세상엔 두 마리 토끼가 있다. 앞서가는 토끼와 뒤따라오는 토끼. 두 토끼는 같지만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다. 앞서가는 토끼는 항상 너무 빠르고 활발해서 정신이 없을 정도다. 뒤따라오는 토끼는 느리지만 두리번 두리번거려서 정신이 없다. 앞서가는 토끼에게 말을 걸었다. ‘토끼야 너는 왜 그렇게 이리 저리 뛰어다니니?’ 토끼가 답 했다. ‘나도 몰라, 근데 볼 게 너무 많은 걸?’ 뒤따라오는 토끼에게 물었다. ‘토끼야 두리번 거리는 걸 좀 줄여주면 안 되겠니?’ ‘… 어쩔 수 없어… 봐야할 게 너무 많은 걸…’ 정신 없는 나날들이 흐르고 어느새 두 토끼에게 적응이 되어갈 때쯤 사냥꾼이 나에게 와서 말했다. ‘토끼를 나에게 파시요.’ 잠시 망설였다. 너무 정신 없던 녀석들이었지만 어느새 정도 들고 적응이 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