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습작

[이상한꿈] 외계인 침공

제로클릭 2017. 3. 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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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0 금요일.

와이프가 이상하면서도 굉장히 자세한 꿈을 꾸었다........

그 꿈을 그냥 기록해두고 싶어서 이렇게 남긴다.

꿈 이야기는 좀 더 이야기 하기 쉽게 하기 위해서 와이프 시점으로 기록하도록 한다.




나는 10일 후에 돌이 되는 꼬꼬마를 둔 30대 초반의 맘이다.

오늘은 광명에 사시는 이모님 댁에 꼬꼬마와 단 둘이 놀러갔다가 오는 길...


갑자기 모든 도로가 산만해지고 여기 저기서 비명과 함께 사람들이 건물 밖으로 뛰쳐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은 마치 전쟁이라도 난 듯하여 알 수 없는 공포감이 엄습했다.


이내 버스의 승객들도 술렁 거리기 시작했고 누군가의 입에서 '외계인..' 이라는 말이 들려온듯 했다.

그러고 몇 초가 지났을까??

잘 나오던 버스의 라디오가 갑자기 지지직 거리면서 속보를 알리기 시작했다.


'서울 상공에 외계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괴 비행체가 출현! 모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기 바랍니다!!!!'


응??? 외계인?? 북한이 아니고??? 왠 뜬금없는???!?!?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일단 아가와 함께 안전한 곳으로 

그리고 남편과 일단 만나야 겠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미 도시는 난장판.


버스도 운행을 멈추고 승객들도 모두 내려서 뿔뿔히 흩어지고 있었다.


애기 띠를 하고 있던 나는 일단은 근처에 보이는 아무 건물로 들어갔다.

수많은 인파와 혼란 속에서 혹시나 아가가 다칠까봐 일단 건물에서 남편과 연락을 취하기로 했다.


전화는 불통!!

카카오톡도 불통!!!


엄청난 트래픽이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탓인지 핸드폰은 먹통이 되어 버린 듯 했다.

몇번이고 시도 끝에 간신히 남편과 연락이 닿은 우리는 일단 망우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어디가 안전할지 어디가 어디가 위험할지는 알 수없지만, 

그래도 일단 아가와 함께 남편을 만나서 서울을 빠져나가야 겠다는 생각 밖에 머릿속에 없었다.


혼란한 인파와 세상의 모습에 공포감은 계속해서 가중되어 갔지만....

그래도 일단 망우역으로 가야 했다.



수많은 인파를 헤치고 일단 지하철을 타기 위해 근처 지하도를 지나던 중

문득 손에 아가용품이 들어 있던 가방이 없는 것을 발견했다.


우리 아가.. 기저귀랑.. 우유랑... 이것 저것 다 들어 있는 가방인데...

순간 아가 걱정에 불안감은 더 배가 되었다.


하지만 다시 돌아가서 찾아낼 자신이 없었다.


어디에 떨어졌는지도 알 수 없고 이 난리통에 온전할리가 없을테니 말이다.


아가 가방 때문에 잠시 머뭇 거리던 중 이미 비어진 어느 상가의 TV가 눈에 들어 왔다.


TV에서는 계속해서 속보가 나오고 있었는데 서울 하늘에 떠 있는 비행 물체를 멀리서 촬영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비행 물체에서 번쩍!하는 빛이 지상으로 떨어졌다!!

순간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모든 공간이 흔들렸고 모든 전기가 꺼져버렸다.


어..?? 어???

이미 이 말도 안되는 상황에 패닉 상태에 빠져버린 나는 그 자리에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고 서있었고

가슴팍에서 울고 있는 아가를 보면서 계속해서 속상함과 절망감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엄청 오랜 시간이 흐른 것 같앗지만 이내 전기가 하나 둘씩 들어오면서 나도 정싱을 차리기 시작했다.


TV는 다시 켜져있었고 비행 물체가 공격한 곳이 

공격을 한 것? 같은 곳이....


바로... 여... 여기 였다.....


엄청난 양의 방사선 공격이였다는 내용과 함께 TV는 계속해서 떠들어 댔지만..... 그 뒤는 귀에 들어 오지 않았다..


방...방..사..선......!?!?!?!?!?!

우.. 우리 아가..우리 아가는 ㅠㅠㅠㅠㅠㅠ

이제 막 돌이 되었는데 ㅜㅜ


끝끝내 참고 있던 울음이 터졌다.

우리 아가.. ㅠㅠ 우리 아가 ㅠㅠㅠ


왜 갑자기 우리 아가에게 이런 시련과 고통이 오는 건지 서러움과 짜증과 어이 없음과 아무튼 말로 설명하지 못 할 그런 엄청난 감정들이 

쏟나져 나왔다.


그냥 돌아 갈껄 ㅠㅠㅠ

가방 찾으러 돌아갈껄 ㅠㅠㅠ

그랬으면 이렇게 바로 맞지는 않았을 텐데ㅠㅠㅠ


잠시 머뭇거렸던 나의 발걸음을 탓하며 쏟아지는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점점 격해지는 감정 속에 잠에서 깨어났다.


일어나자마자 아기가 잘 있는지를 확인한 나는 조금은 안도의 숨을 쉬었고

좀 전까지 격해져있던 감정을 추스렸다.




딱히 재난 영화를 본적도 없는데.. 

이상한 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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